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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elf Interest/Finance

IFRS로 인한 변화

R&D  비용 -> 자본 : R&D 투자많은 기업의 자본증가 (삼성전자, LG전자, 현대자동차)
영업권 비용 -> 순이익 : 영업권 많은 기업 순이익 증가 (SK텔레콤 / 신세기 통신의 영업권 보유)
운용리스 비용 -> 부채 : 리스많은 항공사 부채증가 (대한항공엔 굿 / 아시아나엔 배드뉴스)
지급보증 주석에 공시 -> 부채 : 지급보증 많은 건설사 부채 증가 (대림, 현대, 대우건설, 현대산업개발)
비상위험준비금 부채 -> 자본 : 보험사 세금 늘어날 가능성(삼성화재, 코리안리 / 세금 여부 결정 안됨)

삼성전자 IFRS 적용땐 자기자본 3조 는다
R&D비용ㆍ브랜드가치도 새로 포함돼
SK텔레콤은 순이익 1조4000억 늘듯

◆ IFRS 發 회계 빅뱅 ② 기업별 명암 ◆

몇 년 전 국제회계기준(IFRS)을 도입한 르노자동차와 폭스바겐은 자기자본이 급격히 달라지는 변화를 겪는다. 르노 자기자본(Net Asset)이 16조원에서 15조8000억원으로 줄어든 반면, 폭스바겐 자기자본은 9조8000억원에서 20조9000억원으로 오히려 급증한 것이다.

왜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.

폭스바겐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자기자본을 늘렸지만 르노차는 보수적인 경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. 지금 회계기준은 신차 개발 자금을 비용으로 처리하지만 IFRS는 연구개발(R&D) 결과물을 자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. 따라서 폭스바겐은 이 점을 활용해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자기자본을 키울 수 있었다. IFRS가 도입되면 이처럼 경영 전략이 공격적이냐, 보수적이냐에 따라 회계장부 자체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.

이갑재 삼일회계법인 IFRS그룹장은 "IFRS는 서로 다른 기업경영 전략에 따라 자동차회사 본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연하게 드러내주고 있다"고 전했다.

# 明1-R&D 투자 많으면 자기자본 증가

IFRS가 도입되면 R&D 비용이 자기자본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R&D 투자가 많은 기업이 유리해진다.

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R&D 기업 재무제표가 좋아진다는 뜻이다. 2008년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3조7800억원, 현대차는 3900억원, LG전자는 3600억원을 지출했다. 이를 통해 애니콜(삼성전자) 제네시스(현대차) 싸이언(LG전자) 등 브랜드 가치가 높은 결과물을 쏟아냈다.

현행 한국 회계기준에서는 이들 R&D 투자액을 비용으로 처리하지만 IFRS는 폭스바겐처럼 자본으로 잡아 매년 감가상각할 수 있도록 바뀐다. 특히 중요한 것은 브랜드 가치도 자산으로 평가해 장부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.

이렇게 되면 삼성전자 휴대폰 브랜드 `애니콜`과 TV 브랜드 `파브` 등의 수조 원대 브랜드 가치가 자산으로 평가받게 된다. 이 가치가 장부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의 자기자본은 수조 원이 늘어날 수 있다.

# 明2-영업권 많은 기업 순익 증가

영업권을 가진 기업의 순이익이 늘어난다. SK텔레콤은 인수ㆍ합병(M&A) 부산물로 1조4394억원 규모 영업권을 갖고 있다. 영업권은 미국에서 `상점의 평판(Goodwill)`, 일본에서는 `간판값(のれん代)`이라고 불리는 회계항목이다. 기업을 인수할 때 시장 가격보다 높게 주는 프리미엄을 뜻한다.

지금까지는 기계나 선박을 감가상각하듯 일률적으로 매년 상각 처리했다. 이 같은 방침에 따라 SK텔레콤은 2002년 1월 신세기통신을 인수한 뒤 2조3550억원만큼 프리미엄(영업권)에 대해 매년 1300억원씩을 상각해 왔다.

하지만 IFRS 아래서는 영업권을 재평가해 장부에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. 이렇게 되면 SK텔레콤은 비용으로 처리됐던 1300억원을 자산화해 매년 1300억원씩 순이익을 늘릴 수 있다. 이같은 방식으로 모두 1조4394억원을 순이익화 할 수 있다.

SK텔레콤 관계자는 "현재로서는 신세기통신 영업권이 그대로 살아 있다고 본다"고 밝혔다.

[최은수 기자 / 신현규 기자 / 이재화 기자]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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